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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저자김유래
  • 출판사레드박스
  • 출판년2018-09-14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0-11)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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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지친 마음도 알게 모르게 매만져줄

    ‘저(低)자극’ 우붓 생활기

    뭘 하든 걱정이 앞서고 긴장하는 소심한 성격에 서른 살 넘도록 혼자서는 잠 못 드는 겁 많은 여자가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작은 일탈을 감행, ‘우붓’으로 떠났다. 그런데 그곳을 왜 세 번씩이나 다녀온 건지 이유가 궁금하다. 대체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는 우붓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환한 미소에 젖어들면서 그동안 모른 척했던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것들에 비로소 눈뜨게 되는 이야기가 페이지마다 담백하고 편안하게 펼쳐진다.



    * * *

    시시한 행복이 거기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한 달 살아보기. 로망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혼자서’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더더욱 그럴 터. 그러나 인생에서 잠깐 멈춤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은가. 저자에게는 30대 초반에 그런 시기가 찾아왔다. 어느 날 출근하다 길에서 주저앉고 나서야 갑상샘항진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싶었던 그녀가 운명처럼 이끌린 곳은 ‘치유’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우붓(Ubud)이었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있는 우붓은 울창한 숲과 야성미가 흐르는 강을 끼고 있어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불리는 작은 마을이다. 명상과 요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발리 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곳에선 푸른 논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먼지 풀풀 날리는 흙길이 뭐가 그리 좋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땅의 맨살을 실컷 느낄 수 있잖아요!”

    낯선 땅에서 홀로 지내는 건 ‘일단 부딪쳐보는’ 배짱이라든지 패기가 넘치는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겁 많고 낯가리고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데다 타고난 길치인 저자의 우붓 생활기에 빠져들면 그것이 편견이라는 걸 알게 된다. 물론 처음엔 혼자 잠자고 밥 먹는 일조차 그녀에겐 두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영롱한 새소리에 취하고 초록 나무들의 싱그러운 냄새를 맡고 새파란 하늘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며 시시때때로 조각상 귀에, 계단에 장식된 꽃을 보고 미소 지으면서 하루하루는 새로운 빛깔을 띠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붓을 통해 느슨하면서도 충만하게 살아가는 삶을 꿈꾸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신성한 영혼의 세계를 엿보고 시시한 행복의 소중함을 확인하면서 그런 것들이 내일을 향해 가는 데 하나하나 삶의 밑천이 될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잊지 못해 또다시 우붓을 찾게 된다. 혼자 여행을 다녀온 뒤 반년 만에 언니와 함께 우붓에서 한 달을 머물다 왔고, 이듬해엔 남동생까지 합류해 삼 남매가 한 달 동안 우붓 생활을 했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에는 우아한 힐링이나 운명적 사랑 같은 드라마틱한 이야깃거리는 없다. 대신 찌짝(도마뱀붙이)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바퀴벌레와 거미에 기겁하는 리얼함이 담겨 있다. 완전히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긴 채, 지금까지 마음껏 드러내지 못한 감정들까지 자유롭게 끄집어냈던 잊지 못할 순간들. 그 ‘우붓스러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명, 소통, 인간관계, 자연, 예술에 대한 아름다운 발견들이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유쾌한 목소리로 오롯이 전해진다.



    머리보다 마음을 편들기로 하다



    그토록 부정했던 것이 나였고, 가닿고 싶었던 것도 나였다. 환상이 걷힌 우붓의 민낯을 보고서도 여전히 이곳을 사랑하는 나를 보며 그 사실을 깨달았다. 우붓은 자꾸만 내 상처를 헤집고, 부족한 과거를 괜찮다고 말했다. 모두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부족하더라도 어리석더라도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꼭 안아주라고. (287-288쪽)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우붓은 그녀 자신을 ‘마구 헤집어놓았다’. 직장생활, 인간관계, 성격은 물론 어린 시절의 아픔까지 들쑤셨고 억눌린 과거의 상처와 후회, 수치심을 마주해야 했다. 그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절대로 실수하면 안 돼”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네, 저도 좋아요”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맞추려 노력해온 지난날을 곰곰이 돌아보면서 이제부터는 머리보다 마음을 편들어야겠다고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뭘까?’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을 던지며 묻고 또 물었던 시간이었다. 두 번째 우붓 여행을 마쳤을 때 그에 대한 대답이 조금은 더 명확해졌고, 그녀는 우붓에서 지내는 동안 매일같이 쓴 일기로 이 책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를 완성했다.

    “평화로운 낙원처럼 보이던 우붓에도 아픈 사람이 있고 화난 사람이 있고 슬픈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곳에서 두려워하고 울고 웃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따뜻한 삶의 의미를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행은 상당히 피곤하고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재충전은 고사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고역일 때도 있지 않은가. 혹시 여행에서 기대하는 바가 먹방이나 쇼핑, 관광이 아니라 그저 자기 자신에게 숨 돌릴 틈을 마련해주고 싶은 것이라면, 당장 떠나겠다고 마음을 들썩이기 전에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저자처럼 느긋하게 사부작거리면서 침착하게 설레는 즐거움에 솔깃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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